보도자료·발표문
신통상 질서의 미래 국제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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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이는 통상 규칙, 한국의 선택지를 묻다
- 한경협・대외연 <신통상 질서의 미래> 국제 세미나 공동 개최 -
- 류진 회장 “예측 가능한 규범 절실… 기회와 도전 균형 있게 대비”
- 글로벌 통상 지역화·분절화 아래 다자체제 보완할 ‘선택적 파트너십’ 부상
- 韓 교역의 25% 차지하는 CPTPP 권역… 포괄적 제도 틀 구축 필요성 제기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8월 31일(월)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하 ‘대외연’)과 공동으로 <신통상 질서의 미래: 한국의 기회와 도전(The Future of the New Trade Architecture: Korea’s Opportunities and Challenges)>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다자무역체제 약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보호주의 확산 속에서 한국의 통상 전략 선택지를 기회와 도전 양면에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CPTPP1)와 같이 ‘유사입장국’(like-minded countries)간 ‘개방형 복수국 협력’(Open Plurilateralism)2)의 역할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 1) CPTPP(Comprehensive and Progressive Agreement for Trans-Pacific Partnership) :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2018년 출범한 아·태 지역 무역협정으로, 영국을 포함해 현재 12개국 참여
* 2) 개방형 복수국 협력 : 유사입장국들이 높은 수준의 시장개방과 통상규범에 먼저 합의하되, 이후 다른 국가의 신규 참여는 열어두는 통상협력 방식
류진 회장, “기업은 예측 가능한 규범 절실 … CPTPP도 선택지 중 하나”
개회사에서 안성배 대외연 원장직무대행은 지난 3월 WTO 각료회의 결렬을 언급하며 “다자무역체제의 규율이 약화되고 통상·안보·산업정책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며 유사입장국 간 협력 확대와 초기 규범 형성 참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통상 정책은 노동, 지역 경제, 공급망 등 사회 전반과 얽혀 있어 폭넓은 사회적 이해와 합의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책연구기관의 신뢰할 수 있는 연구가 중요한 만큼, 연구 결과가 정책 성과로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류진 한경협 회장은 “기업은 안정적인 시장과 신뢰할 만한 공급망, 그리고 예측 가능한 규범의 틀이 절실하다”며 “경제계는 개방과 규칙에 기반한 새로운 통상협력 체제, CPTPP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기회와 도전을 모두 고려한 균형 있는 논의와 철저한 준비가 관건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정성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축사를 통해 △통상 네트워크 다변화 △개방형 복수국 협력 활용 △미래지향적 통상규범 형성을 정부의 세 가지 전략으로 제시했다. CPTPP에 대해서는 “지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공론화 작업에 착수했다”며 농축산어업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설명했다.
데보라 엘름스, “중견 통상국은 사안별 ‘선택적 파트너십’ 활용해야”
첫 번째 세션은 ‘개방형 복수국 협력은 세계 무역의 미래를 형성할 수 있는가’ 를 주제로 진행됐다. 기조연설에 나선 데보라 엘름스(Deborah Elms) 힌리히 재단(Hinrich Foundation) 무역정책총괄은 최근 경제통합의 흐름이 근본적 균열에 직면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세계화의 종말이라기보다는 지역화되고 분절된 형태(more regional, higher fragmentation)로의 전환기”라고 진단했다.
엘름스 총괄은 중견 통상국의 대안으로 △관망·현상유지(Muddle Through) △특정 강대국 편승(Pick a Side) △선택적 파트너십(Selective Partnerships) 세 가지를 제시하며, “새로운 기구를 만들기보다 CPTPP나 FIT-P3)처럼 이미 작동하고 있는 협력의 구조를 활용하는 ‘선택적 파트너십’이 가장 현실적 대안” 이라고 제언했다.
* 3) FIT-P(Future of Investment and Trade Partnership) : 미래 투자·무역 파트너십. 싱가포르·뉴질랜드·스위스·UAE 등 통상의존도가 높은 중소 규모 국가들이 ’25년 9월 출범시킨 복수국 간 통상 협의체. 우리나라는 ’26년 7월 오클랜드 제2차 각료회의에서 가입. 현재 19개국 참여
특히 CPTPP에 대해서는 미국과 중국 어느 쪽도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점, 2018년 발효 이후 영국 가입 등 확장의 경험을 축적해 왔다는 점, EU·ASEAN 등 역외 파트너와의 접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다만 CPTPP의 불투명한 가입 절차와 개별 심사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사무국 설치 등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언급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은 남영숙 이화여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시로 암스트롱(Shiro Armstrong) 호주국립대 교수, 이그나시오 가르시아 베르세로(Ignacio García Bercero) 브뤼겔(Brugel) 선임연구위원, 채드 바운(Chad P. Bown)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위원, 박인원 한국경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고려대 명예교수), 가즈히사 시부야(Kazuhisa Shibuya) 간세이가쿠인대 교수가 참여해 복수국 협력이 다자무역체제의 보완재가 될지, 분절을 고착화할 지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제프리 쇼트, “한국-CPTPP 교역은 이미 최대 규모 … 제도적 틀 구축이 핵심”
두 번째 세션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통상 질서 속 한국의 전략적 선택’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은 제프리 쇼트(Jeffrey J. Schott)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교역 현황을 먼저 분석했다. 2025년 기준 한국과 CPTPP 회원국 간 교역은 약 3,410억 달러로 전체 상품교역의 25% 수준이다. 이는 중국(약 2,730억 달러, 20%)이나 미국(약 1,960억 달러, 15%)과의 교역을 웃도는 규모다.
쇼트 연구위원은 “한국은 CPTPP 12개국 중 10개국과 개별 협정을 맺고 있으나 규율 범위가 제각각이고 일본·멕시코와는 협정이 없다”며 “실질적 교역 관계는 이미 존재하는 만큼 이를 포괄적으로 규율할 제도적 틀(Framework)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CPTPP 참여의 의의로 핵심 광물과 기계류 등의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노동·환경 등 글로벌 신규범 제정에 주도적으로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정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이 좌장을 맡고, 제시카 볼턴(Jessica Bolton) 주한영국대사관 통상정책참사관, 강문성 고려대 교수, 서정민 숭실대 교수, 서진교 GSnJ 인스티튜트 원장이 참여해 산업별 파급효과, 농어업 영향, 그리고 사안별 협상 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는 글로벌 통상 환경의 구조적 전환을 앞두고 경제계와 학계가 함께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철 원장은 “새로운 통상 질서가 안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속단하기보다 우리 경제의 전략적 선택지를 면밀하게 따져보는 것이 우선”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파트너들과 협력해 기업 현장이 필요로 하는 예측 가능한 통상 여건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 [첨부 1] 세미나 프로그램
[첨부 2] 온라인 포스터

